APIS 필드 스탭을 통한 아피스 STORY
민물 조행기

서울 | 영종도 소 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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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작성일13-11-14 11:03 조회18,019회 댓글2건

본문

太公, 空山
風  流  外  傳
 
                                                                                                            그대 운명이 레몬을 주면 레몬레이드를 만들라.
                                                                                                  가을을 주면 노랑단풍닢을 만들며 풍랑을주면 배를만들고
                                                                                                  그대 운명이 그대에게 꽃을 준다면 열매를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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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어둠속에서 가을비가 서글프게 내리고 있었다
메마른 대지을 서걱대며 적시는 빗물은 마치 먼길 떠나보내는 어미의 눈가처럼
처연히 젓어있다 .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할시간이 다가온다
따뜻한 그대의 손을 놓고
한여름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과
모진 태풍과 칠흑같은 어둠과 그리고 한여름 저녁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던 눈물겨운 그 노을을 함께하던 어미의 품을
바람이 분다
..............
따뜻한 손이 점점 멀어진다
마지막 삶의 여백을 붉게 물들인 낙엽은 한평생 함꼐햇던 나무을 떠나
바람에 날리며 대지로 빗물처럼 낙하한다 .
 
그위에 눈물처럼 가을비가 어둠속에서 소리없이 내린다
시간은 흐르고 적막은 ..
삶과 죽음을 가른다
그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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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한 여름밤 순백의 묘령으로 첨 만나는 애인처럼 설레이게 하더니
검붉은 빛으로 헤어짐의 서글픔을 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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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조선을 침공한  
영국함대의 어느 함장이 강화도에 맨처음 심었다는
그 순무가 붉은 몸을 드러 내놓고 수확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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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을이란다.
아무리 아쉬워도 이제는 숙명에게 너의 찬란한 꽃닢을 맞길떄
아직도 미처 다하지 못한
미련이있는듯이 고들뻬기 꽃이 빗속에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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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 
                                     여기는 영종도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맨처음 톨게이트에서 내려와 적은마을의미로와같은
                              신작로를 타고 들어온 소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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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천평정도의 작은 소류지가 마치 숨은 그림처럼
우람한 나무와 드세게 자란 숲풀사이에 오롯이 자리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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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부터 미리 와 홀로 낚시하던 
태공님과 
포인트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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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지입구에 거대한 미류나무가 저수지를 크게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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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는 온통 갈대와 부들로 쩔어 있다
작업하지 않는다면 낚시대 하나 넣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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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세자리정도를 기왕이 다녀간 선행 조사님들이 만들어
놓은 곳에 어렵게 대를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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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님 자리
북측의 언덕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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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님 자리
이틀전부터 와서 오붓이 홀로 줄기시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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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대를 편성하고 챔질하는 태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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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하루종일 가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서해안의 섬지역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매우심하게 불어서
좋지 않은 낚시 일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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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좋은 조우인 고래님의 집이 있어서
저녁이되어 식사를 하기 위해 비를뚫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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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님의 사모님과 태공님이 준비해 간
불고기에 송이버섯 그날 저녁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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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섬은 추풍낙엽으로 얼룩졌고 
고독은 떨어지는 낙엽위로 비처럼 쏫아져 내리던 ...
어둠은 한줄기 빛을 낳고
그빛을 따라...시간이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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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하늘의 모든 구름은 사라지고
바람은 어디선가 저토록 검푸른 하늘을
가져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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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랄빛 하늘과 흰빛으로 빛나는 갈대와
그리고 마을뒷산의 자태
비온후 다음날의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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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날아온 낚옆이 대지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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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지 옆의 백살정도먹은 늙은 미류나무가 팔을 열어 하늘을 보여준다
푸르고도 푸른 가을하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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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
야전상의로 무장한 태공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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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그토록 처절하게 사투를 별여서
...
이작은 수류지에 도저히 상상이 않 가는 산다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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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들
저빛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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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님이 잡은 붕어를 방생한다
누군가 또다시 손맛을 볼수 있기를
또 그런후 다시 저들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그들의 삶을 다 마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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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제방아래에는 넓은 습지대가 자리한다
섬마을답게 방풍림이 그림처럼 서있고 그사이로 저녁해가 슬며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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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제는 이별해야 할 시간 
잠시지만 그대가 옆에 잇어 주서서 우리 삶은 풍족했고 행복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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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시볼수 있을 떄까지 나의 삶의 짧은 여백들이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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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저녁이 쓸쓸히 지고
 
달달한 삶의 시간들은 하염없이 사라져 가고
 
그계획된 일상의 시간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그져 막막한 유목민
 
모든것들은 우리의 기대와 무관하게 사라진다 해도
 
돌아서면 식어버리는 사랑처럼 애절한 것은 없으리
 
가을바람은 돌아선 여인의 뒷모습처럼 허망하고 처절한데
 
그 것을 잊는 순간 우리들은 당장의 결핍에 목말라 하네
 
햇빛 쟁쟁 대는
 
대기에 내육신을 맏겨 본 사람은 안다  
 
모든것을 내려놓은 선자처럼 조금은 여유롭다 할
 
물기 내려 놓은 낙옆처럼 귓속을  흘러가는 가을햇살이
 
얼마나 따스하고 다정한지를.....

댓글목록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멋진사진과 글....그림...잘보고갑니다...

손맛보심을축하드리며.....추워지는 날씨 건강유의하시어...

즐거운 출조 행복한낚시여행되십시요~~~

정명화님의 댓글

정명화 작성일

이제 초겨울이구나..
나도 太公과  空山님 같이 낚시를 다니며 늣가을의 운치를 느겨봐야 되는데..
언제 대구로 한번 내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