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 붕어가 미끼의 맛을 느끼는지요?그리고 쉰 떡밥을 사용해도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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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2-07-15 10:42 조회4,3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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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53)
붕어가 미끼의 맛을 느끼는지요?그리고 쉰 떡밥을 사용해도 되는지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FTV 제작위원,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붕어가 미끼의 맛을 느끼는지요? 제가 아는 동호인 한 분이 붕어가 맛을 느껴서 미끼를 맛으로도 구별하느냐고 갑자기 물어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도 어렴풋이 느낌은 있으나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여 즉석에서 답을 하지 못하고 선생님께 자문을 구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어느 정도의 맛은 구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그리고 손으로 떡밥을 반죽하면 사람냄새가 떡밥에 배거나 사람 손의 원적외선(?)이 떡밥에 배게 되어 붕어가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므로 나뭇가지 등으로 떡밥반죽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만약 붕어가 맛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맞는 말 아닌가요? 한 가지 더 연관시켜 보면 담배 피우는 사람이 손으로 떡밥반죽을 하면 손의 담배냄새가 떡밥에 배어 이로 인해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도 맞는 것 같고요. 사실 저는 유료낚시터에서 중층낚시를 즐기면서 항상 손으로 떡밥반죽을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문2. 쉰 떡밥 등 변질된 미끼를 사용해도 되는지요? 3박4일 정도의 장박낚시를 주로 하는 사람입니다. 떡밥낚시를 하다보면 떡밥이 변질되어 쉰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아무래도 쉰 떡밥에는 붕어가 입질을 하지 않을듯하여 다 버리고 새로 떡밥을 개어서 사용하곤 하는데, 낚시터에서 만난 조사 한 분이 떡밥을 새로 개는 것을 보고는 쉰 떡밥을 사용해도 입질을 받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하면서 옥수수도 쉰 옥수수를 사용해도 된다고 얘기해 줬습니다. 선생님 정말 쉰 떡밥이랑 쉰 옥수수를 을 사용해도 될까요? |
질문자: 생각하는 낚시 06.7.9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카카오톡 질문 외 23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2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에 대한 답변: 붕어가 미끼의 맛을 느끼는가?
살아있는 모든 동물은 맛을 느낀다고 합니다. 다만 맛을 느끼는 방법과 정도의 차이가 있지요. 질문하신 데로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붕어가 맛을 느끼는가?’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맛을 느끼는 감각기관인 미뢰(味蕾)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고 과연 붕어에게도 그 감각기관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혀에 유두라는 작은 돌기가 있고, 거기에는 미뢰(味蕾 taste bud 맛봉오리)라는 꽃봉오리 형상의 미각세포가 발달해 있어서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등 4대 기본 맛을 느끼게 되고, 추가로 5대 맛에 해당하는 감칠맛을 감별하여 이를 미각신경을 통해서 대뇌로 전달하여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매운 맛, 떫은 맛, 비린 맛 등은 미뢰를 통해서 느끼는 미각이 아니라 혀와 입속 피부에서 느끼게 되는 피부감각인 통각(=痛症 매운 맛)과 압각(=壓力 떫은 맛) 그리고 코의 후각상피에서 느끼는 후각(嗅覺 비린 맛)에 의해서 느끼게 되는 것이고요.
양서류 등의 동물에게는 맛을 감지하는 미각기(味覺器)인 미뢰가 혀뿐만 아니라 구개(具蓋 입천장) 등 구강 내에도 꽃봉오리 모양으로 발달해 있어서 입안 전체로 맛을 느낍니다. 혀를 통해서만 5대 맛을 감지하는 사람과는 다르지요.
그러나 우리가 낚시에서 만나는 어류의 경우에는 혀가 발달하지 못해서 구강뿐만 아니라 입술주변과 체표(體表 몸의 표면)에 미각기가 광범위하게 발달해 있으며 붕어는 이러한 미뢰를 통해서 맛을 감별합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보다 더 광범위한 맛 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미끼에 대해서 붕어가 맛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다만 붕어가 어떤 맛을 선호하느냐의 문제는 사람과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사용하는 떡밥 중에서 어분의 경우는 사람 후각으로는 고약한 냄새와 맛이지만 붕어는 선호하는 맛과 향이어서 집어 때 주로 어분류를 사용하지요. 또 새우가 죽어서 시간이 지나면 아주 고약한 썩은 냄새 때문에 멀리 두고 사용해야 하지만 오히려 붕어는 더 빠른 입질을 합니다. 극단적인 예로는 사람인분 등 동물의 분변은 사람에게는 도저히 가까이 할 수조차 없는 맛이지만 물고기는 오히려 모여듭니다. 이것은 사람입장에서 선호하는 맛과 붕어가 선호하는 맛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고운 향이 아니고 역한 노린내가 나는 지렁이를 잘 먹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질문 중에 손으로 떡밥을 반죽했을 때 떡밥에 사람냄새나 원적외선 침투 그리고 담배 냄새가 배어 붕어가 기피할 것이니 나뭇가지로 반죽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꼭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손으로 배합하고 반죽을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떡밥의 강한 향이 우리 손에서 묻어나는 미세한 정도의 냄새는 희석시켜버리므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여러 차례 노지와 양어장에서 실험하고 통계를 내 보았고, 특히 양어장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통해 수차례 관찰통계를 내 보았지만 차이가 없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던 손으로 떡밥을 반죽하고 만지게 되면 붕어에게 영향을 준다는 설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요. 그러나 그간의 경험과 실험통계로 보아서 그것은 기우인 듯합니다. 예를 들어 양어장낚시터에서 전국낚시대회를 할 때 떡밥 반죽하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모두가 손으로 저어가면서 물성을 맞추는 요령으로 떡밥 반죽을 합니다. 만약 나뭇가지로 반죽하는 것이 유리하다면 대회에 참가하여 승부를 가르는 프로선수들은 모두 그렇게 하겠지요.
미뢰
(확대하면 꽃봉오리처럼 생겨서 맛 미(味) 꽃봉오리 뢰(蕾)로 표현한다.)
질문2에 대한 답변: 쉰 떡밥도 붕어가 먹는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쉰 떡밥이라도 붕어는 먹이로 취합니다.
2005년 10월에 논산 탑정지에서 동호인 전국모임이 있을 때 제 옆자리에 있는 사람이 ‘누가 버리고 간 쉰 떡밥덩어리가 있는데 사용해도 되느냐.’고 똑같은 질문을 저에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날 옆의 사람들이 입질을 못 받거나 한두 마리에 그치는 상황에서 쉰 떡밥을 주워서 사용한 그 동호인은 씨알 좋은 붕어 여러 마리와 80cm급 잉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쉰 떡밥 때문에 그 동호인만 입질을 받았다고 하기 보다는 쉰 떡밥도 지장이 없이 입질을 받았다는데 중점을 두고 예를 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러 쉰 떡밥을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요. 우선 사용하는 사람이 쉰 냄새와 미끈거리는 느낌 대문에 유쾌한 낚시가 어려워지니까요. 그러니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으나 낚시 중에 준비된 떡밥에서 쉰내가 난다면 계속해서 사용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메주콩이나 옥수수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입질을 더 잘 한다거나 덜 한다거나 하는 것은 제 생각으로는 사람의 관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붕어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끼를 신선하고 싱싱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붕어가 입질을 더 잘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싱싱한 상태에서는 잔챙이나 잡어가 덜 덤비게 되므로 큰 붕어가 접근하는 시간을 벌어 준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물낚시에서는 미끼만이 씨알 변별력을 갖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미끼가 오래되어 쉰내가 나고 물러졌다면 오히려 잔챙이들이 먼저 덤비게 되어 대물낚시가 안 되지요. 만약 마릿수낚시를 즐기고자 한다면 오히려 작고 물러진 미끼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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