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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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작성일13-12-06 12:52 조회11,220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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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소리
태공.공산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 이탁오
자욱한 안개가 이른새벽 산밑의 작은 저수지에서 어둠을 밀어 내고 숲속에서 꾸역꾸역 내려왔다.
저 길은 길을 따라 안개는 내려오고 어둠은 저길을 따라 숲으로 몰려갔다.
모든 것은 숲에서 시작하고 숲에서 끝이 난다.
새들은 숲에서 알을 낳고 노래소리는 숲에서 더
청명하고 새벽의 은하수는 숲에서 더 밝게 빛나며 햇살은 숲에서 더 푸르게 빛무리를 내려 보낸다 .
새벽공기는 숲에서 더 명징하고 어둠은 낮에 숲에서 쉬며 그 어둠속에서 생명이 잉태하고 나무 들은
그 숲에서 자란다.
이른 새벽에 숲길로 들어 서면 나는 알수없는 미묘하고 잔잔하며 더럽지도 꺠끗하지도 않으며 시끄럽거나 조용하지도
않은 숲의 소릴 들을 수 있다
숲에 서면 머리는 더욱 명쾌해 지고 숨은 헐거워지며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그와같이 삶은 버겁지 않은듯 여겨진다 .
누구라도 일생을 살면서 단한번이라도 숲에 들어 가 단30분만이라도
숲의 그늘 아래 곱게 내려앉은 낙옆위거나 푸른 풀들 위거나 거대한
나무등걸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스르르 눈을 감고 자신속으로 들어가
본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그숲이 우리에게 주는 거대한 울림....
저 숲속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숲속의 요정이 살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새벽이면 안개를 낮에는 어둠의
그늘을 만들고 모든 고단한 생명 들이 그숲에서
자신의 안위와 평화를 구할수있게 해주며 피곤한 중생들의 영혼을 맑게 정화해 줄 수 있는가?
봄이 오면 그 산속의 숲에 온통 알수 없는 기묘한 붉고도 연약한 분홍으로 물들인 진달레와 복사 꽃을 피워
저절로 떨어지게 하고 그것들이
물결를 타고 마을로 흘러 내려와 마치 하마의 피부처럼 딱딱하게 굳은 깊은 주름투성이인 우리들의 속된
마음속에도 마치 단단한 바위를 뚫고 솟아 오른 강렬한 나무처럼 무엇인가 애틋한 그리움 , 설레임 머언
기다림.가슴 저미는 따사로운
마음속의 그 기묘한 감흥을 만들어 주겠는가?
숲에 서면 그 우렁찬 울림을 들려주는 그 요정을 만날 수 있다 ....
누군가 저 내민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그게 살아있는 자들의 의무이다.
오랫동안 내려 앉아 푹신한 솔닢 위에 누어 하늘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깊이 자신의
깊은 어둠속으로 침잠해 들어가 서 잠시만 자신에게 귀 기울이면 그들의 소리가 들린다.
새싹이 돋는 소리 나뭇닢이 바람에 떨어지는 소리 뿌리가 땅속으로 깊이 박히는 소리
어미 잃은 토끼가 바람소리에 놀라 굴속으로 뛰어드는 소리
멀리 지평선위로 노을이지고 있다
저 지평선이 을왕리 해수욕장이다
토요일이라고 일을 않는게 아닌 까닭에 일을 마치고 늦게 도착하니
땅거미가 지고 노을도 사그러 들고있다
늦은저녁을 마치자 이내 산속은 한기가 차올라
주변의 가랑잎과 걷이를 하고 남긴 콩깍지등속을 주어다 불을 피운다 .
아트테크님이 산속에서 장작더미를 주워 왔다.
따뜻한 불과 난로로 차안을 데우고 단잠을 잤다
한주일의 피로가 차겁고 냉한 산속의 기운때문에 일시에 몰려들었다.. 낚시대만 펴고...
같이한 고래님과 아트테크님은 밤새 한잠도 자지 않고 꼬박 새워서 낚시를 했다 한다.
이윽고 새벽이 된다 .
멀리 소나무숲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고 세상은 안개로 온통 태양빛을 가리고 있었다.
저 장관을 보기 위해서 몇번이나 밤새 뒤척이며 시계를 보려고 꺠곤했다.
수북히내린 무서리가 어둠과 안개가 걷치자 드러났다
.
온통 떨어진 낙옆들은 밤새 저 서리에 온몸이 꽁꽁올어붙어 땅에 딱 달라 붇어 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마을 뒤에 있는 저수지를 지나 오솔길을 들어서면
사오년생쯤된 감나무 와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숲을 통과해야 했다
.
서해안이지만 지평선에서 태양이 뜨는 장엄함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
저수지의 정중앙에 아름드리 오래된 고목이 붉게물든단풍나무들에 둘러쌓여
위엄있게 저수지를 굽어 보고 있다.
안개가 앞을 가렸지만 게으르지 않은 태공님 이른 시간부터
어신을 기다려본다
물론 결과물은....
........
아침부터 바람이 불어 물결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서 가라고 재촉하듯이
햇살은 강렬해 지고
물결에 비추운 사물들은 마치 꼴라즈처럼 투명하게 반영된 체...
이른 아침의 빛무리을 등지고 태공님의 캐스팅...
안개와 무서리를 맏으며 태공님이 저수지 옆의 콩밭위에 앉아 있다.
저자리는 산쪽으로 갈대가 쩔었고 그곳이 상류인지라 새물이 흘러 들어와서 매우 좋은 장소로 생각되었지만
.......................
같이한 고래님과 아트태크님
이들은 밤새 이곳의 고기를 구경해야 한다며
물론 그런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밤새 잡아 올린게
....
일곱치가 조금 않되는
그리고 그보다도 더작아 사진찍히기를 거절했던 그놈...
다시 그들의 세계로 돌아간다 .
오늘의 결과물은
이녀석과 그보다 작은 시진조차 찍기를 거절했던 다섯치가 전부 고래님이 낚은 ...
낚시터 ..아니다
이곳은 낚시터는 아니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를뿐...
마을안의 저수지
그옆에는 우람한 고목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 너머에 포도밭이 있다
그 포도밭의 포도나무들을 성기게 얽은
철사들이 바람이 불때마다 밤새 웅웅하고 울고있었다.
차가운 겨울날 오후
여름의 기억
하며 그들은 나목으로 서 있지...
뚝가에 지천으로 널린 돼지감자
이들은 또약제로 유용하다 해서
포크레인까지 동원해서 파간다..
뚝이나 논두렁등을 가리지 않고
햇살에 빛나는 ...
숲 깊은곳에 숨겨져 눈에 띠지 않았지만
이런 결실들이 겨울을 숲에서 나고 있다
그이름을 알 수는 없었지만 참 방가웠다
나의 존재는 나홀로 존재하지 않고 그토록 많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숲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존재는 현존을 뚫고 어둠속을 지나 나무들과 구름들과 바람들과 새들과 고라니들과 이숲에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생명으로 공존하는 우주의 하나의 질서을 유지하는 것이다 .
하나로 통합된 거대한 질서속의 각 생명들의 존재...모든 존재는 뇌처럼 미새한 균열을 가로질러 가느다란
나무들의 뿌리처럼 하나로 통하며 존재한다. 그것을 가타리와 들뢰즈는 차이의 반복 혹 은 리좀이라 했다.
모든 접속들은 리좀을 형성하고 확장해 가며 자기의 존재를 세계로 드러낸다 ' 그속에서 우리는 환각을
경험하듯 존재의 울림을 듣고 그울림속에서 비로서 존재는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각성 한다.
우리는 그들의 정복자가 아니다. 그들의 일원이다 .
숲은 그렇게 말하며 그것을 잃고 무한한 시간위의 질주속에서 공존의 법칙을
잃고
댓글목록
정명화님의 댓글
정명화 작성일
조행기를 보고 있는 내가 조행기 속으로 그냥 팍팍 빨려 들어가네...
아이고 미치겠다 따라가야 되는디...ㅎㅎ
장영희님의 댓글
장영희 작성일사진이며 글이며.. 눈으로 마음으로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