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S 필드 스탭을 통한 아피스 STORY
민물 조행기

경북 | 4월 하순의 갓방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4-29 12:28 조회17,261회 댓글2건

본문

2104.4월하순 어느 날,  일전의 놓친 녀석들이 삼삼하여 다시 갓방지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꾼들이 좀 많습니다. 길가의 자리엔 요상한 보트가 자리 잡고 있고 같은 종류의 보트가 4척이 있네요. 보트는 꾼들이 적게 찾는 곳에 띄우거나 가장자리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하면 좋은데 낚시자리에 떠억하니 설치하여 좋지 않네요. 특히나 차에서 5m 거리인 내가 선호하는 자리에 설치하여 더욱 기분이 나빠질라 하네요. 그러나 어쩝니까 같은 꾼인 것을. 쩝~ 하여간 캐미 꺽고 꾼들을 세어보니 보트 포함 12명 이네요.
 
 
상류쪽 나무그늘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전을 펼치니 연안가에 노란 송화가루가 많이 떠 다닙니다. 투척후 원줄을 가라앉히려고 낚싯대를 담구었다 빼면 낚싯대에 허연게 많이 묻네요.  물가에 지저분한 듯 누렇게 보이는 게 송화가루 입니다. 물론 다른 꽃가루도 섞여 있을 듯 합니다.
 
 
제자리 좌측에 놀러온 행락객이 고기에 전을 구워 먹고 배를 뚜드리고 있네요. 사진은 화낼까봐 못 찍었네요. 여자가 배 부르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한두번도 아니니 얼매나 듣기 싫은지 행색을 보아하니 두쌍이 부부도 아닌 듯 하고 좀 묘한 두쌍의 늙은 바퀴벌레(?)인 듯 했습니다.
호칭이 오빠고 회비를 갹출하고 다음은 어딜 가자는 둥...... 좀 있다 갔는데 배부르다는 소릴 안 들으니 속이 시원하더이다. ㅋ~
역시 낚시만 즐기는 꾼이라면 저렇게 여자들이랑 노닥거리지 않으나 낚시를 핑게로 딴짓하는 벌꾼들이 낚시꾼들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거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참고로 저는 오직 낚시만 즐기는 낚시꾼입니다. 으험~

 
못가 좌측에 보이는 저 보트, 저 자리가 제가 선호하는 길가 포인트인데 조기에 보트를 띄워놓았으니,  땅에서 보트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설치해 놓았으니...... 할말이 없네요. 쩝~

 
나무가지 사이로 제 자리를 염탐하 듯 한번 찍어보니 낚시사진 찍다가 사진에 빠진 분들이 약간 아주 조금 이해 됩니다.
제가 보아도 참 군살없는 깔끔한 대편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크~ 짱돌 날라 올라! 


초저녁 20시경에 늦게 들어 와 상류 길가에 대편성한 젊은이가 먼저 한 수를 걸어 냅니다. 물소리로 보아 8치급 정도로 짐작만 합니다. 이 젊은이 자리가 제 자리에서 좌측으로 40도 가량에 약 15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초저녁에 후레쉬를 계속 비추어서 제가 좌측 찌불을 보는 순간 눈이 새그러워 후레쉬 좀 꺼 달라고 하니 아무 말없이 후레쉬를 꺼더니 그 이후로 통 후레쉬를 켜지 않아 조금 미안해 지더군요. 필요할 때 켜고 바로 꺼 버리면 되는데 꺼는 걸 깜박 했는지 계속 켜 놓아서 그랬는데...... 쩌~비! 
 
 

제자리 뒷쪽 나무그늘에서 단풍나무 가지를 데코하니 사진이 쪼매 낫네요.
더운 건 아닌데 낚시대 세팅을 끝내니 갈증도 나고 이마에 땀방울도 맺히는 듯 합니다.
20시30분경에 오후 늦게 들어와 물 유입구에 대를 편 조사님이 한 수 합니다. 역시 7~8치급 같네요. 시계반대 방향이면 다음은 내차롄데??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니 이젠 완연한 봄의 별자리들이 보입니다. 겨울을 수놓던 오리온자리는 일부만 보입니다. 21시경에 맨땅에 던진 22칸대 짧은데 좁쌀봉돌채비 찌가 천천히 주욱 솟구 칩니다. 아쭈! 힘이 제법, 피~잉 피~잉 줄소리도 경쾌합니다. 제압후 쪽대로 뜨니 턱걸이는 될 듯 합니다. 짬낚에 즉방이고 야밤 철수라서 괴기 사진은 못 찍었네요.
 
 
별자리 얘기가 나온 김에 봄의 대표적인 별자리를 실펴 봅니다. 그림은 퍼 왔습니다.
북두칠성의 국자자루의 기울기 형태로 타고 내려가면 목동자리의 빛나는 별 아크투르스가 있고 거기서 더 내려가면 처녀자리의 일등성인 스피카가 있습니다. 아크투르스와 스피카를 찾았으면 삼각형 모양의 지점에 사자자리의 이등성인 레굴루스가 있습니다. 요정도로만 알고 있어도 애기들 한테 얘기해 줄 만 하죠. 거의 초저녁부터 보입니다.

오늘은 바람이 잔잔하니 낚시여건은 참 좋습니다. 수면이 거울처럼 말간 게 바람 한 점 없습니다.
제 우측자리의 조사님은 일행과 반주에 한잔 하더니 무슨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코골고 있습니다. 시계반대방향이면 다음엔 저 자리에서 올텐데 하면서 코고는 조사님의 찌를 보는 순간 우째 이런 일이, 찌가 솟아 오르고 살짝 기우뚱 후 제자리로 갔다가 다시 솟아 올라 멈춥니다. 코고는 소리는 계속 들리고.
옆조사 이젠 깼나 봅니다. 찌를 올려논 낚시대를 회수하여 다시 투척합니다.    
 
 
다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북두칠성을 포함하는 큰곰자리의 발바닥에 해당하는 사슴발자국을 찍어 놓은 듯한 세쌍의 별인 삼태성을 찾아보니 상태와 중태는 보이는데 하태는 잘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세월호 참사도 있고 일반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반영이나 하듯이 하태는 잘 보이지 않네요. 상태는 최상위층(왕), 중태는 상위층(정승 등 중간관리자), 하태는 백성(일반서민)의 삶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이 삼태성은 밝은 별들이 아니라 잘 보이지 않으나 공기 맑은 곳에서 잘 보면 보입니다. 퍼 온 그림입니다.


22시경에 코고는 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 하더니 옆조사님 한 수 땡깁니다. 물소리가 제법 나고 낚시대 한대를 걸어 두대를 동시에 당기더니 일행인 물유입구 쪽 조사에게 가더니 척급이 되는 지 자로 재나 봅니다. 약간 미달되나 봅니다. 얕은 탄식이 아흐!
한번의 입질을 자느라고 놓쳤는데도 역시 시계반대방향 대로 손맛을 보는군요. 참 묘하네요. 보트꾼들은 챔질과 물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네요. 장비도 좋고 밑밥도 엄청 치던데. ㅋㅋ

 
입질도 없고 무료하여 또다시 밤하늘 올려다 보며 삼태성중 하태의 위치를 보니 전혀 안 보입니다. 여담입니다만 겨울 밤하늘에 유독 빛나는 오리온좌의 허리띠 부근의 큰 별 세개가 나란히 있는 것도 통상 삼태성이라고 하는데 예전부터 삼태성으로 불리던 큰곰자리의 삼태성과는 다른 별입니다. 이름을 삼성으로 부르면 구별이 될텐데. 만고 저의 부질없는 생각입니다. 그림은 퍼 왔습니다.
입질도 없고 철수할 시간은 다가오고 23시 20분에 보따리를 쌉니다. 집에 도착하니 오늘도 자정이 지나네요. 

댓글목록

이준호님의 댓글

이준호 작성일

별자리까지 대단하시네요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바다를 많이 가시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