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부동지 짬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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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5-01 11:14 조회16,58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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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30. 꽃피고 새우는 좋은 계절임에도 잔인했던 4월이 지나 가네요. 아리도록 큰 슬픔이지만 서서히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비가 그친 듯 하여 부동지로 짬낚을 갔습니다. 평일임에도 몇 분이 대를 담구고 있네요.
중류부근이나 제방에 앉으려고 했지만 또다시 비가 내리고 땅이 질고 미끄러워 최상류 버드나무 옆에 낚시의자를 가져다 놓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상류 정자에서 안면있는 분과 담소를 나눕니다. 비가 제법 내려 괜히 왔다는 후회가 슬며시 들고 철수할까 하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비가 그쳐 대를 폈습니다.
신덕리를 거쳐 부동지로 오는 길에 이팝나무 가로수에 하얀 꽃이 만발했네요. 흰 쌀밥이 매달린 것 같지 않나요?
이팝나무가 지천이니 살짝 질리기도 합니다.
요건 아까시나무 종류네요. 왜 이리 빨리 핀겨? 이젠 5월이다 이거여?
아까시나무와 아카시아는 다르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 많은 것은 모두 아까시나무라고 합니다. 까시가 있는 나무, "아!까시!"라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네요. 둘 다 이름도 좋고 어감도 좋아요.
송홧가루를 날리는 소나무꽃 입니다. 요즘 저수지 가장자리에 누른 게 많이 떠다니죠.
저녁무렵에 비가 그쳐고 사진을 몇 장 찍고 서둘러 대편성을 합니다. 구닥다리 핸펀사진이라 좀 그럴 겁니다.
상류쪽인데 좌측에 있는 버드나무 우측에 미끄럽지 안고 신발에 흙도 덜 묻는 편한 자리가 있답니다.
저게 뗏장이냐 잔디밭이냐? 보기에도 매우 억센 뗏장밭입니다. 뗏장을 물잔디라고도 하니 그넘이 그넘인 셈이죠.
제가 낚시할 자리, 낚시의자에 짐을 올려 놓고, 비온 뒤라 땅에 물기가 질퍽한데 요긴 좀 괜찮은 듯 합니다.
6대를 거총 했습니다. 짬낚에 6대라! 요긴 배스터고 터가 센 동네라서... 이 부근엔 전부 배스턴디 왜 그랴? ㅋ~
경부고속도로 동대구jc가 보입니다. 주도로와 진출입로가 복잡하게 얽혀진 곳이라서 밤늦게도 차소음이 좀 심한 곳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집이 몇채 있는 곳이 부동마을 진입로 입니다. 왕복 2차선도로가 꽤 넓고 마을버스가 다닙니다.
벌써 가로등이 켜져 있네요. 바쁩니다. 아직 수심조절도 못했는데 상류지만 준설했는 곳이라 수심이 2m50 정도 될 껍니다.
제방을 보며 한번 더 찍고, 수심을 맞추고 캐미를 꺾어 투척한 뒤 한숨 돌리는데 이런 또 비가 옵니다. 파라솔을 펴고 앉아 있으니 비가 제법 내리네요. 여긴 터가 세서 잘 안되지만 비오면 더욱 안되는 곳 이라네요. 괜히 왔어! 비도 오고 에휴~ 고생문이 훤하네요.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웬지 꽝칠 것 같은.
비가 내리다가 소강상태 입니다. 호수에 투영된 가로등 불빛이 온전하죠.
호수에 비치는 가로등불이 소부랄처럼 추~욱 늘어져 있습니다. 비오거나 바람불면 가로등이 맞은 편에 있으면 눈이 더 부십니다. 물에 비친 불빛이 늘어지는 저것도 일종의 빛의 반사와 굴절 때문인가요? 비가 계속 옵니다.
23시가 지나고 이젠 비는 그치나 봅니다. 지금까지 단한번의 입질도 없었습니다. 0시가 지나니 이젠 가정의 달 5월 이네요.
0시 30분에 꽝치고 철수합니다. 역시 터 센 배스터의 명성에 걸맞는 대접을 하네요.
비맞은 낚싯대를 수건으로 닦으며 중얼거립니다. 닝기리~!
댓글목록
백종원님의 댓글
백종원 작성일
고생 많이 하셨네요
고생한 만큼 손맛도 많이 봐야 좋은 것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