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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짬낚! 그 즐거움 Ⅵ!(화산 도덕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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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7-10 21:43 조회17,02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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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8. 청통 대현지를 가보니 만수위에 육박하는 수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무슨 조화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 장 담는데 향그러운 축사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 역시 여긴 아닌 듯 합니다. 냄새만 없으면 좋은 곳인데 미련없습니다.

 
고개넘어 대장곡지에 당도하여 보니 “이론~! 이건 매직일거야!”라는 중얼거림이 절로 나옵니다. 여기는 확실한 만수위에 뻘물입니다. 물색이 막걸리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곳에만 집중호우를 때려 부었나 싶을 정도인데 참말로 신기합니다. 뭔가 수상쩍어 차를 돌려 갓방지로 향합니다.
 
 
갓방지의 수위변동은 미미한 듯 하고 새물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비가 비슷하게 왔다면 이곳이 산도 높고 골이 깊으므로 새물이 콸콸 들어오고 만수위의 뻘물일텐데......으음~! 길가 우안 중하류에 한분이 계시네요.
 
 
야산을 넘어 대동지로 와보니 여기도 상류일대는 헐벗은 상태입니다. 대현지와 대장곡지는 왜 수위가 상승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나중에 현지 낚시방에 한번 물어봐야 되겠네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대동지입니다.

 
와촌 소월지에 가보니 수초가 많고 짬낚여건이 좋지 않아 청통소류지 한군데 더 들렀다가
화산소재 도덕곡지를 찾았습니다. 연지지라고 하기도 합니다.
길가못이고 예전에 양식장인지 유로터인지 하던 곳이라 별로 정이 안가던 곳이고 당연히 수질이 좀 안 좋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개선된 모습이고 역시 상류에 오염원이 없으니 물이 깨끗해 보입니다. 여기도 블루길이 있습니다.
 
 
오늘은 대편성하기 전에 주욱 둘러 봅니다. 길 건너편 제방우안은 과수원으로 만수위시에는 자리가 나오지 않겠습니다.
건너편 연안에 스치로폼으로 만든 배가 떠 있는데 빈배입니다.  예전에 허주라는 정치인이 있었죠. 항상 누군가를 태울 준비가 되어 있는 빈배, 허나 진정한 빈배가 되기 위해선 많은 수양이 필요할 테지요.
 
 
청통 토봉지에서도 스치로폼으로 만든 배를 본 듯 한데 여기서도 보게 되네요.
문득 아주 오래전에 대창 불암지옆에 살고 계시던 이모집에 놀러가서 함석으로 된 조각배를 타고 낚시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함석으로 만든 배는 보이지 않더군요.
 
 
길가쪽 좌안에는 몇 분이 낚시를 즐기고 계십니다. 즐낚하시기를......
 
 
제방입니다. 제방좌안 구석자리에도 한분이 계십니다. 근접이라 찍는 게 실례될까 봐 비켜서 찍었습니다.
우측 하단에 보이는 돌도 물에 잠기면 괴기들의 은신처가 되어 좋은 포인트가 되겠네요.  
 
 
제방 건너편 산아래 과수원 농막에는 저녁이 되어 주인부부는 집으로 가고 짓는 걸로 봐서 소형견인 듯한 강아지가 한 마리 남아 있는데 많이 안쓰러우면서도 기특했습니다.
밤이 이슥해지자 야산에서 과수원으로 두두두~ 뛰어내려 오는 소리가 들리고 강아지는 멍멍 거리며 짓고는 있으나 짓는 소리도 연약하고 좀 떨고 있는 듯 한데 그래도 소심하게나마 계속 짓으니까 씨익씩~ 숨소리가 몇 번 나더니 두두두두~ 산위로 뛰어 올라가는 듯 했습니다. 멧돼지인 듯한 짐승을 쬐매한 강아지가 쫒아버린 것입니다. "잘했어! 따봉~!"
따봉은 오래전에 쥬스광고에서 유행한 건데 어쩌다가 "박따봉"이 된건쥐?? ㅋ~
 
 
물이 빠져 자잘한 돌이 많은 청석삐알이라 4대를 널면서도 받침틀을 펴게 되었네요.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경북내륙지방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거라고 예보하더니 낚싯대를 피자마자 주위가 살짝 어두워 지더니 비바람이 몰아 칩니다.
이왕 점방을 차린 거 장화를 신고 파라솔을 치고 앉아 대를 투척하는데 후회의 찌끄레기 같은 게 자꾸만 찝적 거립니다. “아! 괜히 왔어! 낚수대를 피는 게 아닌데 쩝~!”

 
그러나 비는 오래지 않아 멈추고 비개인 오후의 상쾌함이 찾아 옵니다.
구름 많은 늦은 오후지만 깨끗해진 주변풍경과 상쾌한 공기에 기지개를 크게 키는데 입질이 들어 옵니다. 시원하게 주욱~ 올립니다. 챔질하니 탈탈거리는 손맛을 주네요.
모델섭외 실패를 대비하여 미리 대타로 찍어 둡니다.

 
입질은 자주오나 잔채이와 블루길이 번갈아 가며 얼굴을 내밉니더.

 
다소 피곤한 낚시가 될 듯 합니다. 미운 브루기리!

 
구라청(?)의 예보대로라면 한차례 소나기인데 비가 그쳤지만 의심스러워  하늘을 수시로 살핍니다.

 
준비해간 김밥을 먹고 캐미를 꺽어 희망을 밝힙니다.
 
 
비가 그치고 저쪽산(노고산이지 싶은데 자신이 없네요)에 운무가 그득합니다.

노고산(?)의 운무가 서서히 벗겨지고 있습니다.
저녁에 가까운 오후지만
비개인 오후의 상쾌함과 즐거움을 노래한 이연실님의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오오~ 비가 개인 오후에는 마음이 상쾌해~! 무작정 길을 나서니 마음은 가볍고~”
MY MELODY OF LOVE란 팝송을 번안한 곡인데 원곡가사와는 많이 다른 내용이나 경쾌하고 즐거운 곡을 잘 살린 듯 했는데......흠!! 저만의 생각인가요?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읊은 목월님의 싯귀를 이해하기 좋은 밤이였습니다.
비온 뒤 구름이 옅어지고 구름사이로 빠르게 유영하는 반달을 낚으려 낚싯대를 까지껏 휘둘러 보았으나 돌아오는 건 허공을 가르는 낚싯대 소리와 수면과의 마찰음뿐!!  "쉐에엑~ 표옹~!" 
 월척의 월은 넘는다는 의미인데 오늘은 달월로 해석하고 싶은 밤입니다.
한 마리 붕어인 양 요리조리 구름을 헤치고 다니다가 구름뒤에 숨어 조롱하듯 희미한 웃음을 짓네요.


입술에 노란루즈를 바른 대타붕애 입니다. 이쁩니다. 선견지명이 있어 미리 담아둔 건지???

 
못가에 광대싸리가 한그루 있습니다.
싸리도 아닌 것이 싸리를 흉내낸다고 광대싸리라고 하는데 광대싸리를 만나면 웬지 생각나는 노래가 있으니 바로 “곡예사의 첫사랑”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마 1970년대 후반에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곡으로 알고 있으며 영원히 사랑하자는 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을 노래한 가수는 박경애님인데 10여년전에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쁘고 시원스런 마스크 그리고 깨끗한 음색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분이 좋아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타계하셨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곡예사의 첫사랑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밤이 되어 21시가 지나니 번갈아 나오던 붕애와 블루길도 입을 닫은 모양입니다.
입질이 없으니 졸음이 실실 밀려와서 23시경에 철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어김없이 물가를 다녀오시고...이렇게 조행기록을 남겨주셨군욤...

덕분에 좋은곳 잘보고갑니다...그림좋은곳에 붕어없다라고들하지만...

반대로...붕어있는곳은...그림이 다 좋더라구요 ㅎㅎ

늘 안전출조하시고...건가융의하시어 즐거운 조행길되십시요...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작성일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안낚,즐낚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