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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서울 | 작은 것에서의 줄거움-부연1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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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작성일13-10-17 00:15 조회13,479회 댓글7건

본문

                                  太公, 空山
風  流  外  傳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는 세상에 너는 참으로 미련도 많았구나
                                            윤회의 메뷔우스에 작은씨 남겨두고  저 우주속으로 사라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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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도 푸른데
점점이 날던 기러기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오늘도  마음문 밖에 서성이는까닦은
내게 아직도 다 쓰지 못한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침이슬은 산산히 부서지고
산능성이 어딘가를 떠돌던 햇살은
소년의 이에 부딪치어 은하처럼 빛나더니
가벼이 시간속을 나른다.
 
시간은 용광로와 같이 모든것을 그속에 부셔 버리지만
아직도 내겐 쓰고 남을만치 충분히...
빗나가지 않는다면 운명의 그 시간 어딘가를
나는 고독히 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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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동안 산속을 헤메고 다녔다.
밤마다 짖굳게도 거센 바람이 찌를 세우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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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의 산속소류지에서 바람을 맞고 도착한 곳은 청원의 부연1지이다.
부연1ㅣ지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름없는 무명지이기 때문이다.
산속의 마을을 비켜서 낮은구릉을 내려다보며 가을 햇살이 아주 기분좋게 내려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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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벙거지에 언제 쓰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작대기같은 낚시대 한대....
옆에 도시락 담은 대바구니 하나...
그는 물을 때마다 감흥없이 말하곤 했다.
고기는 무슨 ....
고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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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는 없는지 모르나
사람이 살기에 곷들은 피고 지고
저속어디선가 알수 없는수많은 생명들이 윤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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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날 저녁에 괴산 청안면의 화양계곡 가는 고개마루아래
작은 소류지에서 전투같은 낚시를 하고
토요일 다시 청원군 부연리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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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동안 동행한 어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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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위에 자리잡은 명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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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안개들이 서둘러  작은 물안개로 변하여 숲속은 연무로 들어 차고
 그위로 햇살이 비추자 투명한 그림자로 음과 양이 뚜렷한 선을 이루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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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너는 꽃이 되어
슾을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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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씨앗 남기어 운명의 미로에서 윤회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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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서 이가을이 가고 봄은 올테지..
그떄 언잰가 다시 살아 남은 자들은
생명의 노래부르거나 운명을 비탄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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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닙이거나 낙엽이거나 속절없이 흐르는것은 마찬가지고
 
명우님이 밤새 전투하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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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아침 남의 자리를 쓸금슬금
기웃거려도 보고
그런다고 없는 붕어가 나타날리도 없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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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면 밤새그많은 고뇌와 기다림은 참으로 허전하고 부질없어 보인다.
저 갈대잎에 메달린 이슬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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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만 흐르고 ...빈낚시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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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지의 맨상류 새물터에서 태공님이
아홉치급 세마리를 건졌다
밤새...
나머지는 모두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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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세 이렇게나 많이왔는가..?
벌써 산국이 만발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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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양지바른 곳마다
빈틈없이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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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닙은 떨어져 물가위를 바람이 불때마다 일렁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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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호사스럽다.
결국 갈때에는붕어 한마리도 보지 못하고 일어 섯지만
분위기하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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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신님,,,당황하셧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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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리가 태공님자리.. 모래톱이 있는 새물이 내려오는 상류
건너편 제방쪽에 자리잡은 명우님과 어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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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쪽 은 상당히깊어 약 2미터 이상이 되었다.
그런데도 저수지가 그리 크지 않아서 자리가 제데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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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과 부들 그리고 뗏장등이 잘자라서 매우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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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차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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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비거나 결국 한 그릇속의 과정일진데
바라보는 마음은 그릇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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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다 차지할수 없는 숙명적인 욕망 때문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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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운명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만의 운명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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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었다.
흐르던 것들은 멈추고 잠시의 안위가 물가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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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챔질소리가 피아노 소리 보다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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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태공님은 아홉치짜리 두수를했다.
건너편의 제방아래 명우님과 어신님은 일곱치와 여덞치급 여러마리를 건졌다.
아무래도 제방쪽은 대물이 꼬이지는 않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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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간의 이익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 버린다.
행복한 삶이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은 식어버린 불꽃이나
어둠속의 응고된 돌맹이가 아니다
별을 별로 바라 볼 수 있을떄
발에 채인 돌맹이의 아픔을 어루어만져 줄 수 있을 떄
자신이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 깨닭을쑤 있을 떄 우리는  행복해 진다.
.................
몇푼의 돈 때문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버리는 것은
불행을 향해 달려 가는 것이다
하루 잠시라도 내자신을 돌아보며 나 아닌 세상의 무든것들에 경외한다면
나는 아주작은 사소한 삶에서의행복을
누릴는 호사를 얻을 것이다
작은 것들을 경외하라...
 
이용범의 무소유의 행복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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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에서 행복을 누리던 저수지의 상류에서 만난 마을사람들이다... 
농사일을 마치고 친구들과 ....

댓글목록

정명화님의 댓글

정명화 작성일

잘계시지요..
역시 글의 매력은 언제 읽어도 도가 있습니다.
태공이가 대구쪽으로 한번 내려 온다고 하던데 같이 오시지요..?
이제 자주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여기서 저하고 태공이랑 희로애락 합시다.^^

태공님의 댓글

태공 작성일

악상 을오르 내리며  카메라에 그림을 담느라  고생많았네
 좋은  글  그리고  그림 감상 잘하고 감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명화님의 댓글

정명화 댓글의 댓글 작성일

태공아 고마워...
참 모자하고 조끼는 먼저 보내줄께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넉넉하고 푸근한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가을의향기가 흠뻑느껴지는 나날들이지만...

밤기온은 겨울을향해만 가고있네요...

늘 건강유의하시어 안전한출조와 더불어 즐거운 낚시여정길되십시요~

김윤님의 댓글

김윤 작성일

별것둔 이닌걸 좋게보아주시는 정명화님 태공님 김정수님 감사해요 정명화님 자주찾아뵙겟습니다ㅡ태공님 늘 말할수없이 고마움 다전할길없습니다ㅡ정수님도 깊어가는가을 깊은정취 맘껏누리는 좋은날되시옵길ㅡㅡ

이송규님의 댓글

이송규 작성일

언제나 마음만은 푸근한 낚시여행되시길 바라며 멋진 조우들과 함께한 모습이 부러울뿐입니다 .ㅎㅎ
날이 많이 추워졌읍니다 ..항상 안전 출조 하시고 감기 조삼 하세요 ~^^

김윤님의 댓글

김윤 작성일

송규님 가을날도 머지 않아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마냥 그리운 계절입니다 .좋은추억과 아름다운 조행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