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귀섭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 - 산란기 붕어낚시 요령 & 산란특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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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211.♡.195.65) 작성일23-03-25 12:41 조회4,0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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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붕어낚시 Q&A -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4)
산란기 붕어낚시 요령 & 산란특수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산란기 붕어낚시요령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껏 낚시해오면서 산란기 대박을 맞아본 적이 없어서 산란기 붕어에 대한 궁금한 점에 많습니다. 산란 전 찬스를 노리고 들어갔다가 간발의 차이로 밤새도록 첨벙대는 산란 소리만 듣고 오기도 하고, 한발 늦어서 산란이 이미 끝나고 붕어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꽝조황을 보고 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산란시기를 잘 파악하는 것인데요. 직접 가서 보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요령이 있을까요? 또한, 저수지에 도착해서 그 저수지가 산란 전인지, 후인지를 파악하려면 어떤 것을 눈여겨봐야 하는 걸까요? 아울러 산란기 붕어낚시요령에 대해서 채비나 미끼사용 등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질문2 산란특수 경남 창녕에 산란이 아주 빠른 저수지가 있습니다. 산란시기가 아주 빨라 3월 초면 덩치들이 산란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으로 그 저수지 산란기가 3월 초이니까 공략 시기는 2월 말부터 시기가 맞는다고 생각합니다만, 맞는지요? 남들이 말하는 산란특수를 맛보고 싶은데,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험이 모자라서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산란기 특수를 위한 낚시요령에 대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
질문자: 짜우온군 04.08.14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피싱파이터 외 4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3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산란기 붕어낚시 요령과 산란특수
산란시기 판단- 산란시기는 봄꽃 개화시기를 따른다.
붕어의 산란은 주로 그 지방의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의 개화시기와 맞추어 가는 자연시계(自然時計)를 따릅니다. 따라서 출조하고자 하는 낚시터 인근에 이러한 봄꽃들이 막 피기 시작을 한다면 산란전기이고, 꽃이 만발하였다면 지금이 산란 중에 해당하는 시기이며, 이미 꽃이 지고 잎이 초록색으로 덮고 있다면 산란 후기로 보면 실제와 유사합니다. 다만 같은 지역이라도 산란시기는 저수지의 형태에 따라서 1~2주의 차이가 있으며, 강이나 수로 등 장소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계곡지보다 평지지가 빠르고, 강보다 수로가 빠름)
그러면 우리나라 지역별로는 어느 시기가 될까요?
아래의 참고 그림은 기상청의 개화 예상 시기도입니다. 이를 참고하면 붕어의 산란시기 예측지도를 그릴 수가 있겠지요. (기상 상황에 따라서 매년 1주 정도의 차이가 있기도 함)
특이한 것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서해안이 먼저 개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내륙인 광주-대전-서울 축선의 북상이 더 빠르다는 것이며, 그런데도 붕어의 산란은 해안 쪽이 먼저 이루어지는데, 이는 그 지역이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수온 유지가 잘되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한편 내륙지역의 산란시기가 늦은 것은 변동이 심한 산악지형의 기후 영향으로 밤과 낮의 냉온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더라도 위의 개화시기 기상도에 있는 시기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남쪽의 섬낚시를 2월에 다녀와서 전라도의 섬은 이미 1차 산란이 끝났다고 하는 얘기를 들을 수가 있는데, 이는 극히 일부 붕어가 이른 산란징후를 보이는 것을 보고 마치 전체가 그러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며, 실제로는 남녘의 섬이나 해안지역 낚시터의 붕어도 본격적인 산란시기는 개화시기와 유사합니다.
또한 붕어는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으로 자연현상에 적응하여 산란시기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즉 극심한 봄 가뭄으로 인해 물이 부족하게 되거나 기온이 하강하여 적정 산란 수온이 안되면 산란행위를 중지하고 적정 시기를 기다리는 본능적 예지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산란기간이 3~6월경으로 길어지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봄 산란을 중지하고 적정 시기를 기다리다가 여름 장마기에 산란하거나 드물게는 가을철에 산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산란기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파악하여 낚시를 구사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적절히 맞추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질문 내용인 산란 전, 중, 후의 산란시기 파악과 낚시요령은 어떻게 할까요?
산란전기 – 산란준비 중인 붕어는 연안에 접근해있다.
산란전기라고 하는 것은 뱃속에 알을 가진 붕어가 산란을 위해서 접근하여 알자리를 잡는 시기로부터 집단적인 산란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단계로써, 24절기 중에서 춘분을 전후한 이른 봄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立春(2월 첫째 주), 雨水(2월 셋째 주), 驚蟄(3월 첫째 주)을 지나 春分(3월 셋째 주)이 되면 이 시기는 만물이 태동하는 시기로서 붕어도 절기에 따른 활동을 시작하며, 춘분이 되면 이미 뱃속에는 알을 가득 품고 있는 시기가 되지요. 이후 대부분 붕어는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春分을 지나서 淸明(4월 첫째 주) 전후에 본격적인 산란을 합니다. 따라서 절기상으로 산란전기라고 하는 시기는 우수를 지나서부터 경칩을 지나 춘분까지(즉 2월 3주 ~ 3월 3주)를 말하는 것이지요. 즉 어느 지역이든 개나리꽃이 북상하기 직전까지가 산란전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물가에 가서 무엇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물가에 나가보아서 무언가 온화한 느낌이면서 연안 물색이 약간의 우유를 풀어 놓은 듯이 농도가 짙고, 미세한 수초의 흔들림이 종종 감지된다면 그런 곳은 산란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이때는 곧 있을 산란을 위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하므로 아주 적극적으로 먹이를 취하지요. 그러니 이러한 장소에서는 낚시가 잘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위 산란기 특수상황이라고 표현하는 첫 번째 기회가 바로 이러한 산란 준비기인 것입니다.
규모가 있는 낚시터라면 한 낚시터 내에서도 상, 중 하류에 따라서 상류는 한창 산란 중인데도 중류 이하에서는 산란준비 상황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안 물색이 좋고, 산란 준비기의 느낌이 있다면 비록 최상류의 수심이 낮은 수초밭에서는 산란을 하더라도 중류 이하(제방 포함)에서는 낚시를 시도해 볼 만합니다.
이때의 미끼는 산란전기 중에서도 아직 수온이 낮은 초기의 미끼는 동절기와 같이 지렁이 미끼가 우선입니다. 그러다가 산란전기 중에도 중반을 지나서 산란 직전으로 다가가면서부터는 떡밥, 새우, 참붕어, 메주콩, 옥수수 등 대부분 미끼도 붕어가 취하지요. 그러므로 이 시기부터는 모든 미끼를 고려하되 아직까지는 식물성보다는 동물성 미끼를 우선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란을 앞둔 붕어가 식물성보다는 영양가가 높은 동물성 먹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취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산란전기의 유망 낚시터는 일단 물색이 탁하고 좋아야 하고, 일조량이 많아 수온 유지가 잘돼야 하며, 물가로 접근 시에 바람에 물 냄새가 묻어오는 곳, 그리고 수초를 조심스럽게 관찰할 때 물고기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곳입니다.
산란전기의 주요 포인트는 당연히 수초를 끼고 있어야 하며, 그중에서도 수심이 1.5m 이내로 낮아서 햇빛이 바닥까지 투과가 가능한 낮은 수심대가 유리하고, 수초가 떠 있는 곳보다는 뿌리를 박고 줄기가 자라 오른 곳이 유리합니다. 햇빛이 투과되어야 하는 것은 붕어가 산란을 하여 그 알이 부화하는데 수온 상승이 빠른 곳을 어미 붕어가 선호하기 때문이며, 수초가 떠 있지 않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는 것은 붕어가 알을 붙일 적당한 장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댐이나 강 등 수초가 없는 장소에서 포인트를 선정하려 한다면 수중장애물을 찾아서 그 장소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댐의 경우는 수몰 집터나 수몰나무지역, 강의 경우는 돌무더기가 바닥에 있는 곳 등입니다.
산란중기 - 산란이 한창인 포인트는 무조건 피하라.
붕어가 사방에서 철퍼덕거리는 상황이라면 이미 그곳은 붕어가 산란이 한창일 때로써 그러한 장소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산란에 정신이 팔려서 붕어가 입질을 안 할 뿐만 아니라 산란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붕어를 낚으려고 앉아있는 모습이 낚시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암붕어는 붕어는 산란하면서 자기 몸을 수중의 수초나 장애물에 강하게 부딪혀가면서 산란을 합니다. 소위 알을 낳기 위한 산고로 몸부림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숫붕어는 경쟁적으로 수정을 하기 위해서 수초 위까지 노출되면서 휘젓고 다니지요. 그러다 보면 비늘도 빠지고 지느러미도 상하게 되며, 몸에 상처가 난 모습으로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종족보존의 본능에 의해서 스스로가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산란 활동에만 열중하지요. 그러니 물가에 나가서 붕어들이 철퍼덕거리는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리거든 물가로 접근도 하지 말고 다른 장소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사실 산란기 때 산란을 피해서 장소를 정하고 출조를 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산란은 해안가의 저수지나 수로 -> 벌판의 수로나 저수지 -> 내륙의 저수지 -> 산간의 저수지 등으로 그 순서가 진행되는 것이 통상이므로 어느 곳을 출조하여 해안가의 낚시터가 산란이 진행 중이라면 내륙의 낚시터(벌판)는 산란준비 중일 것이고, 내륙의 낚시터가 산란이 한창이라면 해안의 낚시터는 산란을 마치고 후기에 들 것이며, 산간의 낚시터는 그때야 산란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붕어의 산란 활동을 잘 고려해서 장소를 택하되 산란직전이나 산란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곳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다른 장소를 찾을 여건이 되지 못한다면 상류에서 산란이 한창일 때 제방 권을 중심으로 중류이하의 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이미 산란을 했거나 아직 산란 전인 붕어들과 만나면서 하루 낚시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산란후기 - 산란 후의 붕어는 사냥꾼이 된다.
물가에 산란 몸부림 때문에 끊어진 수초 가닥이 떠밀려와 있고, 수초밭에서 아주 작은 붕어들이 간헐적인 움직임 소리를 내며, 더불어서 간혹 큰 붕어가 떠 있는 수초 더미를 물속에서 치받아 쿨렁클렁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런 곳은 이미 산란이 끝난 큰 붕어가 산란 후 영양보충을 위해서 아주 적극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대물급 붕어를 만나기에 아주 유망한 상황입니다.
대개의 낚시인은 산란기 특수를 얘기할 때 산란전기를 산란특수 찬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마저도 지난 몇 년 동안의 조과를 돌아보면 오히려 산란이 끝나고 나서 어느 땐가 잊을 수 없는 조황을 맛본 경험이 더 많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산란 후기의 상황이 산란특수라고 말하는 두 번째의 시기지요.
이러한 시기에는 산란 후의 붕어가 안정적인 장소로 이동하여 안주하다가 일정 시간이 되면 서서히 연안으로 접근하여 먹이사냥을 하고는 다시 안정지대로 들어가 휴식을 하는 상태가 되므로 어느 장소에서는 새벽~오전 시간에, 또 어느 장소에서는 오후~초저녁 시간대에, 그리고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야간에 주로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많은 현장경험을 토대로 하여 자세히 관찰하면 큰물고기가 중심부로부터 접근하면서 내는 물소리의 감과 연안으로부터 빠져나가면서 내는 물소리의 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험이 많은 조사는 낚시터 특성에 따른 휴식과 집중의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할 수 있지요.
산란후기에 들면 산란이 끝나고 일정 기간의 안정기를 거친 붕어들이 지속적이고 차분한 모습으로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활황 지속시간이 길어서 적어도 1주일은 가고 길면 한 달 이상도 지속하지요. 특히 이러한 산란후기에는 폭발적인 마릿수 호황보다는 대형급 붕어만을 골라서 상대하는 대물낚시에서의 호조황을 맞기가 다른 때에 비해서 쉽습니다. 산란을 마친 대형급 붕어들이 연안으로 먹이 사냥을 활발히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산란 후기의 주요 포인트가 되려면 붕어의 사냥 대상인 먹잇감이 많은 곳이라야 합니다. 예를 들면 수초는 한 포기도 없는데 새우가 많이 몰려있는 연안에 찌를 세우고 기다리면 마치 수초를 공략하는 것과 다름없는 큰 붕어의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는데, 이는 새우사냥을 나온 대물붕어를 만나는 것입니다. 특히 산란후기에 가장 유망한 포인트는 산란시기를 맞은 참붕어가 활발하게 산란을 하는 장소지요. 참붕어는 붕어보다 산란시기가 늦어서 붕어가 산란을 마치고 회복기일 때 비로소 그 장소의 참붕어가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경계심을 잃은 알밴 참붕어의 산란 활동은 산란 후 회복 중인 붕어에게는 영양을 공급받기 쉬운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고, 따라서 대물붕어들이 그곳으로 몰려들어 활발한 사냥을 하게 되며, 바로 이러한 사항들이 우리에게 최고의 포인트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주요미끼는 새우, 참붕어 등 생미끼가 우선이고, 지렁이, 떡밥도 유용합니다.
<산란 후기에 유용한 유동식 덧바늘 낚시채비>
산란후기에는 수면 가까이 자라 오른 침수수초 무더기나 수면에 떠 있는 뗏장수초대가 유망한 포인트 역할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참붕어가 수면 가까이 떠 있는 수초더미에 산란을 하고 새우 또한 그곳에 주로 붙어있어서 이러한 곳에 큰 붕어가 사냥을 나오기 때문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붕어의 눈높이에 맞는 채비를 사용해야 유리하지요. 그것이 바로 유동식 덧바늘채비입니다.
이 덧바늘채비는 봉돌 위에 바늘 하나를 덧달아서 높이를 조절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식으로 채비한 것을 말하는데, 이런 때 덧바늘 채비를 위로 올려서 수초 아랫선에 맞추어서 낚시하면 의외의 좋은 조과를 만날 수가 있지요. 이때 덧바늘의 위치는 수심이 3m라고 하더라도 수면에 수초가 있고 그곳에 새우나 참붕어가 있다면 바로 수면 아래 50cm 정도의 떠 있는 수초 더미 하단부에 위치하도록 바늘을 올려서 사용해야 큰 붕어를 유혹할 확률이 높은데 이는 대물붕어가 사냥을 하는 눈높이에 맞춘 기법입니다. 만약 낚시터에 나가서 표층에 떠 있는 수초에 참붕어가 전에 없이 활발하게 산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속는 셈 치고 한번 시도해 보기를 권합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날이 청명하고 따사로운 날 효과가 큽니다. 만약 날씨가 흐리고 냉기가 도는 경우라면 참붕어의 산란도 일시 중지되고 따라서 덧바늘 사용의 효과도 반감되지요.
산란특수 - 산란특수는 평생 몇 번 못 만난다.
앞의 답변에서 언급했듯이 산란특수는 산란 전과 산란 후로 구분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산란기 낚시에서는 언젠가 자신이 산란특수를 경험했던 장소에 대해 관찰하며 기다리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산란이 한창이 되어 기회를 놓쳐버리기 일쑤고, 그렇다면 산란 후기라도 보아야지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못자리 배수가 이루어져 버려 한 해 산란특수를 못 만나고 보내는 것이 다반사지요. 실제로 산란특수라고 하는 폭발적인 조황을 만나는 것은 마치 복권당첨과도 같은 것이라서 평생에 몇 번 만나지 못합니다. 특히 모르는 사이에 짧게 지나가 버리는 산란전기의 특수를 맞추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습니다. 그러나 산란후기에는 붕어가 적극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기간이 배수기 이전까지 길게 연결되므로 꾸준히 도전하면 호황을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듯 산란기 조황의 특징은 산란전기에는 짧은 기간에 몰려나와서 집단적인 섭이성향(攝餌性向)을 보이는 반면, 산란 후기에는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어지는 입질현상이 꾸준히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산란전기에는 정확한 현재 정보를 가지고 곧바로 그 장소에 도전해야 하고, 산란 후기에는 축적된 자료와 기상 등을 고려하여 여러 차례 도전해야 한 번의 특수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산란 시기의 붕어는 특히 아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꼭 필요한 붕어가 아니라면 살림망에도 넣지 말고 살려 보내라고 글이나 방송을 통해서 부탁합니다만 특히 산란 시기의 붕어는 필요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취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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